앵커 >
전화사기, 보이스피싱 수법이 정말 귀신 뺨칠 정도입니다.
실제 은행 전화번호로 발신번호가 찍혀 온다면
당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더욱이 이제는 이름과 주민 번호같은 개인정보까지
미리 파악하고 전화를 걸어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은행으로 황급히 들어가는 60대 남성.
창구에서 무작정 통장을 내밀며 화를 냅니다.
이곳 전화번호로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다는 겁니다.
[박일/보이스피싱 피해자 : 내 이름하고
주민등록 번호까지 대면서
(다른 누가) 인출을 하러 왔다는데,
통장도 없고. 의심스러워서 확인을 해봤죠.]
또 다른 아주머니.
발신자번호가 찍힌 핸드폰을 보이면서
몇번이고 확인을 합니다.
[유재숙/보이스피싱 피해자 : 음성이 좀 이상하던데.…
(네, 연변 말투요.) 농협에서 재외국민들 보호차원에서
채용하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지난 사흘간 농협 서초동 지점 번호가 찍힌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는 고객은 무려 1천 8백여 명.
은행은 확인전화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입니다.
[(사기성 전화이시고요.)어? 그런데 이 번호인데?
내가 지금 이 번호라서 전화를 했는데?]
하나같이 기가 막힌다는 반응입니다.
[(다른 분들한테도 이렇게 사기를 치고 있어요.)
거기서 막을 수는 없는 거예요? 참, 기가 막히네.]
농협 뿐만이 아닙니다.
[조병현/보이스 피싱 피해자 : (국민은행 콜센터 번호를)
카드 분실 조회라고 저장해놨거든요.
거기서 온 줄 알고 당연히 믿어버린거죠.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 국민은행 콜센터 담당
이세호라고 합니다. 조병현 선생님 계십니까?
(네. 본인입니다.) 지금 안전조치를 취해야 되는데요.]
전화금융 사기범들은 중국 등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를 걸면서 발신자 번호를 은행
지점번호로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윤창의/금융감독원 사이버금융감시반장 : 대기업이라든가
온라인쇼핑몰이 해킹 당한 적이 있는데
이때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런 사기에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전화로 금융 정보 등을
묻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은행 일이라며
걸려 오는 전화는 시키는대로 하기전에 반드시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상 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