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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5~6월 산란철인 어패류 독소(복어 독) 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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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월 산란철… 어패류 독소 조심하라 복어 독, 패류독소 증가 등 사고 잇따라 

지난 20일 탤런트 현석 씨가 경북 포항시의 한 횟집에서 복요리를 먹은 후 마비 증세를 보여 이날 오후 9시경 인근 선린병원 중환자실로 급히 후송됐다. 그는 다음 날 밤까지 의식불명을 유지, 안타까움을 주었으나 현재 의식을 회복하고 있는 중으로 언론에 알려지고 있다.

탤런트 현석 씨와 지인이 먹은 건 참복. 참복은 우리나라 근해에서 많이 잡히고, 20종류가 넘는 복어의 종류 가운데 식용으로 알려져 있지만 역시 강력한 독을 품고 있으며, 산란철이 되면 청산가리의 13배로, 참복 한 마리의 내장으로 성인 3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5월이 되면 조개, 홍합 등을 비롯한 패류의 독도 크게 증가, 이를 섭취한 사람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이 되면 해양과 담수에는 따뜻해진 온도로 독성을 가진 식물성 플랑크톤이 크게 번식하고, 산란철을 맞아 이를 먹이로 하는 복어나 패류 등이 많은 양의 플랑크톤을 섭취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어패류의 산란철인 5월과 6월을 앞두고 복어를 비롯한 어패류의 시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신경전달을 차단하는 복어의 독

복어의 독은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으로 피와 간과 같은 내장, 껍질, 눈, 알 등에 들어있다. 특히, 암컷의 난소에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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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동해안 수온 상승으로 아열대 어종 검복이 많이 잡히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테트로도톡신은 화합물로서 피실험동물에 약물을 투여했을 때, 절반이 죽는 양을 가리키는 LD50(약물 독성 치사량 단위)의 경우, 10μg/kg(약물의 LD50을 나타낼 시 체중 kg당 mg으로 표기)일 정도로 강력하다.

복어 독은 해양세균인 비브리오속이나 슈도모나스 속에서 생성, 플랑크톤으로 옮겨가고 먹이사슬을 거쳐 간과 같은 내장에 축적되는데 특히, 5월과 6월의 산란기가 되면 암컷의 난소는 가장 위험한 부위가 된다.

테트로도톡신은 신경을 마비시키는 신경독소로 작용한다고 의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 물질이 인체 내에 흡수되면 신경근 접합부에 작용, 신경전달에 이용되는 나트륨(Na+) 이온의 세포 내 유입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신경 신호전달은 여러 이온들의 농도 차에 의해 일어나고, 나트륨(Na+)과 포타슘이온(K+) 등이 가장 많이 관여하는데 신경전달 시에 서로 이동, 전압차를 발생시켜 신호를 전달하는 체계다.

따라서 복어 독에 중독된 사람의 경우, 심장박동과 호흡을 관장하는 자율신경의 흥분전도가 차단될 수 있어 강한 마비증세가 오게 된다. 섭취후 2∼3시간 내에 제일 먼저 입술, 혀끝, 손끝이 저리고 두통, 복통, 구토가 계속되며 지각마비, 언어장해, 혈압이 떨어진 후 운동 불능 상태인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이어 전신마비가 오고, 가장 높은 제 4단계가 되면 의식소실로 호흡과 심장박동이 정지,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야간의 수면 시에 가장 위험하다.

패류에는 삭시톡신이 가장 치명적

섭조개, 검은 조개, 대합조개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마비성 패중독은 삭시톡신(SaxiToXins, STX)때문이다. 미국의 해양과학자 ‘래퍼포트(Rappoport)는 섭조개의 유독물질을 순수하게 분리,  '삭시톡신(saxitoxin)'으로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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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란철 암컷 복어의 난소에는 치사량 이상의 독이 들어있다. 
이 삭시톡신의 경우, 테트로도톡신(TTX)에 맞먹는 맹독성을 갖고 있으며,  이 유독물질은 조개의 체내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편모조류에 형성된 독소를 조개류가 섭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삭시톡신의 독성은 생쥐 복강 내 주사 시, LD50이 12㎍/㎏으로 복어독과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76년과 1986년에 부산에서 섭조개를 먹고 갑자기 경련과 전신마비를 일으켜 이 중 일부가 사망한 사람이 있었다.

홍합에는 ‘미틸로콘게스틴’이란 독성물질이 중추신경에 작용, 4~5월 중순경에는 채취 금지령이 내려진다. 이 마비성 독은 ‘알렉산드리움(Alexandrium)’이라는 플랑크톤이 증가해 그것을 먹는 홍합의 몸에 독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신체를 마비시키는 패류의 독으로 ‘도모이산(domoic acid)’이란 기억 상실성 패독(Amnestic Shellfish Poison; ASP)도 있다. 이는 위장 관에서 흡수돼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주는데 도모이산의 경우, 뇌의 글루탐산 수용 체에 도모이산이 결합, 뇌를 손상시키고, 결국 기억 상실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모이산은 주로 규조류가 만들어내며, 조개에 섭식되면서 축적이 일어난다. 이런 규조류는 우리나라 낙동강 하구와 남부 내만 수역에 3~6월 가장 왕성하게 발생하는 식물성 플랑크톤.

결국 5-6월 산란철을 맞아 복어를 비롯한 어패류의 독성 증가는 결국, 독성 플랑크톤의 증가에 기인하는 것.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영제 연구관은 “자연산 복어의 경우,  해양 세균이 생산한 테트로도톡신이 먹이사슬을 통해 복어 몸에 축적돼 독성이 생긴다”며 “반면에 양식은 양식장에 플랑크톤이 일부만 유입돼 독성이 약하다”고 설명한다.


플랑크톤의 독성, 어디에서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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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합의 경우, 미텔로콘게스틴이란 독성물질이 중추신경을 마비시킨다. 
지난 2009년 고덴버그 대학의 과학자들은 한 논문에서 “해조류의 독성이 증가하는 이유는 경쟁관계에 있는 종(種)의 성장을 억제하고,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는 플랑크톤 역시 생존을 위해 독성을 증가시켰다는 설로 받아들여지며,  산란철을 맞은 어패류가 이를 많이 섭취해 독성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도 먹이사슬을 넘어 진화의 산물로 볼 수 있다.

복어의 독이 무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복어는 외부의 독소를 자기 것으로 발전시켜 진화해왔다. 플랑크톤의 독소를 이겨낼 만큼 독성이 강력한 것이다.

따라서 5월과 6월 산란철에는 이런 어패류에 대한 시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해안 해수온도 상승으로 검복 등의 아열대 어종이 많이 잡히고 있어 독성 어패류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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