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 교류회 소감 ] 오사카에서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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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되었네
원아시아클럽서울 정 회 정
오사카의 벚꽃은 일주일이 빨랐다. 4월초 아직도 쌀쌀한 김포를 떠나 들린 오사카는 이미 봄이었다. 간사이공항 옆
릿코호텔의 점심 벤또에도 벚꽃장식이 올라와 있었다. 봄이 온 오사카행 버스에서 One Asia 서울 클럽 회원들도 서로
통성명하였다. 대부분 일본과 비즈니스를 하거나 일본에 주재한 적이 있는 일본통이였다. 그에 비해 필자는 일본은
오래 전에 딱 한번 온 적이 있었고 일본 문화는 대학시절에 읽은 무라까미 하루키며 7인의 사무라이로 유명한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가 전부였다. 실제로 나중에 일본 원아시아클럽 회원들과 만날 때 평소와는 다르게 매우 과묵(?)해졌던 것이
아쉬웠다.
첫날은 금각사 관람 후 교토 인근 호숫가를 끼고 있는 료콴스타일 호텔에서 머물게 되었다. 이 호텔은 원아시아클럽
오사카 지부 회원 소유로, 특히 노천온천에서 호숫가를 바라보는 경치가 참 좋았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관광을
하지 않고 그냥 이곳에 머물며 계속 온천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가이드 홍선생님에 의하면 일본 사람들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서 각각 온천을 즐긴다고 했다.
어느 눈 오는 날, 사케를 마시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노천탕에서 호숫가를 바라보는 상상을 해 보았다.
아~ 언젠가 꿈은 이루어 질 것이다…
목욕 후 게이샤와 함께한 연회가 있었다. 보통 일본 사람들도 게이샤가 나오는 연회는 평생 몇 차례 갈까 말까 하다고
하는데, 오사카 원아시아 클럽 사람들의 환대가 감사했다. 연회 후 노래자랑 시간이 있었는데 말은 통하지 않더라도,
흐드러진 벚꽃 아래서 음주와 가무로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다들 수준급 실력이었는데 특히 “오사카를 떠나며” 라는
헤비메탈 곡을 부른 유철준 사장님이 박수를 많이 받은 것으로 기억이 나며, 김규택 이사장님도 노래실력을 뽐내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김이사장님은 무반주 노래 실력, 또한 창작 율동 실력도 상당하셔서 모두를 즐겁게 해주셨다.
둘째 날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서 호숫가 주위를 산책하였다. 낚시배 한 척이 호수 가운데에 둥둥 떠있는데 그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서울에 있는 아내와 세 살 난 딸 생각이 났는데 마침 로밍을 하지 않아서 통화할 수 없는 게 아쉬웠다.
산책 후 “야쿠샤 스타일 (?)”로 마주보며 차려진 아침을 먹었다. 1시간 이상 산책을 해서인지 음식 맛이 아주 좋았다.
아침 후 호텔을 떠나 교토 시내로 향하였다. 헤이안 신궁과 청수사를 구경하였다. 마침 날씨가 좋았고, 벚꽃이 만개하였기에
곳곳에 관광객들이 많았다. 나중에 시간이 될 때 또 한번 쿄토 구석구석을 여행해 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마지막 밤은 오사카 시내의 호텔에서 묵게 되었다. 저녁 만찬은 시내 중식당에서 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 대한 소감을
묻는 발표 차례가 되었을 때, 세가지 배운 점이 있는데 첫째는, 일본 사람들은 옛 것을 아낀다는 점, 둘째는, 식사를 천천히
한다는 점, 셋째는 게이샤가 되기 위해 수습을 거치는 마에코라는 제도가 있다는 점을 배웠다고 해서 박수를 받았다.
밤시간은 자유시간이어서 몇몇 피가 끓는 회원들과 함께 오사카 시내를 활보(?)하였다. 15년 전에 비해 경제 불황탓인지
거리는 활력이 떨어지는 듯 했다. 일본어가 짧은 탓에 ‘소나무’ 라는 한국 호프집에 가서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날, 오전에는 오사카 성을 관람하였고, 오후에는 오사카의 쇼핑거리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새 벚꽃은 지고
있었고, 오사카의 봄날이 짧음을 한탄하며 그렇게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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